연세대 2011 수시 글로벌리더전형 언론홍보학부 합격

구현경(경기외고)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그 중 단연 최고는 ‘파송송계란탁’이 아닌 ‘물 550 ml 에 면,분말, 건더기스프를 넣고 약 3분 30초간 끓이기‘입니다. 라면 뒤 조리법을 정확히 따르는 것이 라면만을 연구한 전문가의 검증된 비법입니다.

라면끓이기의 기본 가이드라인과 같이 이채린 선생님의 논술 강의는 정확한 연구와 분석(자료에 이채린 논술 연구소라고 써져 있어서 흠칫했던 기억이)을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연세대학교 논술을 고작 3주 준비한 끝에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연대 논술의 핵심적인 요구 사항을 반복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던 강의 덕분이었습니다.

제가 이전에 들었던 논술 강의들은 대부분 문장력이나 고급 어휘의 사용을 강조하거나, 아이디어 자체의 독창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이것은 물의 양을 대충 가늠하며 ‘느낌 가는대로’ 라면을 끓이는 것과 같습니다. 실전을 위한 확고한 틀이 없으면 글을 쓰면서 ‘이게 맞겠지?....아닌가....모르겠다 시간안에만 쓰자!’ 식의 의심이 생기고 불안감이 커지게 됩니다. 저는 세련된 표현이나 멋있는 서론에만 집중하다보니 답안을 작성하면서 불필요한 것에 집착하게 되었습니다. 매번 시간이 모자랐기 때문에 답안을 완성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채린 선생님의 강의를 수강하며 답안의 구성, 예시작성, 제시문에서 핵심 추출하기와 같은 중추를 명심하게 되었습니다. 문장력에 대한 집착 때문에 글 전체의 구성이 엉망이 되던 저의 답안도 반복적인 리라이팅을 거치며 (글 하나를 3번 써간적도 있습니다ㅜㅜ.....)말이 되는’ 글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논술 고사장에서도 이를 토대로 표현에 대한 망설임 없이 답안을 작성하였습니다. 심지어 시간이 남았습니다.

강의 이외에 문제점 개선에 도움을 많이 받은 부분은 첨삭입니다. 원하는 첨삭선생님께 첨삭받을 수 있는 시스탬을 이용하여, 저는 한 선생님께 지속적으로 첨삭을 받았습니다. 제 글을 계속 접하시다보니 제가 특징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들을 지적해주셨고 그것이 개선될때까지 리라이팅을 시키........셨었습니다 (물론 강압은 아닌 권유....). 그 당시에는 ‘정말?리라이팅?수능공부할것도 벅찬데...’라는 생각이었지만 지금보니 첨삭선생님이 제 스케줄에 맞춰서 30분씩 일찍 오시기도 한 점은 제가 두고두고 감사할 일입니다. 대형 학원이라서 학생 개개인에는 소홀할 것 같았는데도 말이죠.

논술 고사가 막상 닥치기 전까지 누구나 불안합니다. 페이스 조절을 복습하고, 강의를 듣고, 다시 복습하는 패턴을 거치면서 논술 실력과 함깨 자신에 대한 확신이 조금씩 불안감을 압도하는 것이 느껴질 것입니다.

ps 강의를 듣다가 가끔 이채린선생님의 반짝이는 피부가 경이로워질때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