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건국대 수시 융합인재학과(논술전형), 성신여대 지식산업법학과(논술전형) 합격 : 김OO(세화여고)
저는 내신 성적으로는 대학을 갈 수가 없었기에 6논술과 정시로 입시를 준비했어요. 대부분이 겨울방학부터 논술 준비를 시작하는데 저는 그 때 수능 준비도 제대로 안 되어있다고 생각을 해서 다른 친구들보다는 조금 늦게 시작했어요. 여름방학때에 처음 논술이라는 것을 접했고 이후에 2학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답니다. 고3 여름방학때에는 타학원의 개념강의를 수강했었고 2학기 때부터 친구의 권유로 아토즈로 학원을 옮기게 되었으며 그 때 처음으로 이채린 선생님의 수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깐 이채린 선생님의 FINAL 수업만 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몇 번 안되는 수업을 들었음에도 이렇게 합격수기를 적는 것은 그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Q1. 논술전형에 합격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저는 정말 단기간에 논술 실력을 끌어 올리고 준비한 케이스이에요. 수능전에는 성신여대 시험을 준비한 일주일만 벼락치기로 공부를 했고 그 이후의 시간에는 오직 수능에만 매진 했어요. 그리고 수능이 끝난 다음 날부터 바로 건국대학교 등의 학교 시험 준비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보면 정말 논술 공부를 거의 안 한거나 마찬가지인 것 같네요. 그런데 아마 제가 건국대학교와 성신여대를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짧은 시간동안 정말 집중해서 시험을 보기 직전의 순간까지 논술에 최적화된 몸과 정신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논술은 정말 그 고비만 넘기고 나서부터는 쓸수록 느는 공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리저리 흩어져있던 퍼즐조각들 중 딱 세 조각 정도만 맞추게 되면 그 이후로는 가속이 붙어서 무서운 속도로 실력이 향상되거든요.
Q2. 타 학원과 다른 이채린 class만의 특징과 장점이 있다면 적어 주세요.
타학원에서는 개념강의를 4번 정도 들었어요. 근데 과장하지 않고 그 4번 모두 한 시간씩은 졸았던 것 같아요. 제가 추상적인 수업과 설명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이 때는 논술이 정말 뜬 구름 잡는 시험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추상적인데 도대체 정해진 답변이 어떻게 있다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되고 나중에는 엄청 화가 나더라구요. 수업을 들을수록 자신감은 떨어지고 ‘나는 정시다!’ 라는 생각만 확고해지면서 논술을 최후의 보루로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이채린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이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어요.
이채린 선생님의 수업을 처음들었을 때 이렇게 별다른 사족없이 꽉 채워진 수업은 처음이라 조금 버겁기도 하더라구요. (여담으로 선생님께서는 인사도 안 하시고 바로 이 문제는 ~~ 이렇게 수업을 시작하세요. ㅋㅋㅋㅋ 살짝만 정신 놓아도 바로 뒤쳐지니깐 절대 집중해야 돼요. ) 처음 알게 되는 내용이 쏟아지기도 하고 꿀팁들이 너무 많아 수업을 정리하는 데에만 이틀이 걸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도 이 수업을 듣고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정말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어요. 제가 그동안 궁금해했던 부분들을 모두 알려주셨던 것 같아요. 이 학교만의 특징과 학교가 원하는 답변 또는 뉘앙스를 정확하게 짚어 주셨어요. 그리고 개요를 짜는 방법과 문제가 다루는 제재에서 하나씩 초점화 해가면서 쓰는 방법 등을 세세하게 알려주셔서 추상적이라고 느꼈던 부분들이 하나 씩 확실해져가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막판에는 도대체 왜 정규수업을 안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을 정도예요. 쓰다 보니 거의 이채린쌤 찬양 글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그 정도로 잘 가르치세요. 각자 수업 내용에 충실한다는 전제하에 말입니다.
Q3. 합격하게 된 노하우가 있다면 후배들에게 조언해 주세요.
저는 성신여대 논술을 준비했을 때 시험보기 전 일주일동안 몰아서 한 논술 공부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파이널 특강을 듣고 난 그 날부터 매일 기출 하나를 가지고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번 이렇게 두 번씩 썼어요. 결국 시험보기 전 날까지 답안을 다 외울 정도로 썼던 것 같아요. 이렇게 문제와 답변을 외우는 정도까지, 지겹도록 하나의 기출문제를 파는 공부법의 장점은 군더더기 없고 결점 없는 하나의 완성도 높은 답변을 작성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몇 번이고 수정하다보면 답변에 정말로 필요한 내용과 필요하지 않은 내용을 골라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자기가 만족할 정도의 완성도 높은 글을 쓸 시간과 기회가 별로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더욱이 시간을 내서라도 해야 되는 연습인 것 같아요. 사실 성신여대 문제는 답을 내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은 학교입니다. 그러나 이를 어떤 적절한 근거로 설명하는지 그리고 자신의 이러한 생각을 얼마나 유연하고 깔끔하게 서술해 나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문제가 두개밖에 되지 않고 답변 하나를 길게 써야하기 때문에 ‘완성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채점을 하는 교수님들도 사람이기에 한 번에 쫙하고 읽히는 답변을 조금이라도 더 선호하게 될 수밖에 없겠죠. 따라서 같은 기출을 매일 반복하는 이 공부법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정말 단기간에 논술 실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 강추입니다.
건국대학교는 소설이 나오는 학교 중 하나입니다. 소설에 나와있는 내용을 잘 활용하는 것이 답변에 강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네요. 소설 주인공이 처한 상황과 갈등 상황, 그리고 감정의 변화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여기서 조심할 것은 절대로 과잉해석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를 완벽하게 서술해낸 다음에 플러스 알파로 주인공의 태도나 상황을 제2의 시선으로 비판하거나 평가하는 등의 서술이 합격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이것은 잘못 쓰게 되면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정말 확신이 들때에만 추가로 써야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운이 좋게도 시험장에서 주인공을 또 다른 시각으로 보는 서술을 생각해낼 수 있었어요. 사실 이 것 때문에 합격했다고는 장담 못하지만 아마 가산점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도표 같은 경우에는 처음 공부할 때 이게 그래서 하고자 하는 말이 뭐야?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그런데 항상 뭔가 큰 숫자나 대비되는 두 변량 같은 것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대충 감이 잡히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논술을 하다보면 제일 어려운게 아마 이 평가 혹은 주장의 근거일거에요. 어떻게 보면 이에 해당되는 근거인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고, 아니면 어떤 평가에 갖다 붙여도 말이 되는 무적의 근거인 것 같기도 할거에요. 그러니깐 해당 주장이나 평가에 가장 적절하고 걸맞은 근거 찾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근거 찾기는 무조건 예시 답변이나 학교에서 준 해설을 참고해서 추구하는 사고 흐름을 따라 가는 연습을 해야 돼요. 초점화 연습이랑도 비슷한게, 둘 다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가 있다는 걸 알고 접근해야 돼요.
그리고 답을 깔끔하게 쓰려면 ‘내가 이렇게 문제에 대한 대답을 잘하고 있어요!’라는 것을 글에 잘 보여줘야 됩니다. 말을 돌려가면서 쓰는게 아니라 직접적으로 말을 해야 돼요. 즉, 두괄식으로 쓰는게 훨씬 읽기도 쓰기도 좋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논술 공부를 할 때 학교에서 배운 사회탐구 내용을 억지로라도 넣어서 서술하려는 노력을 했어요. 사실 논술이 답이 정해져 있다고 하고 그 것만 잘 써도 합격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 말이 의심이 되더라구요. ㅋㅋ 답을 맞추는 사람들은 많을 테고 이를 잘 서술하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채점표에 맞게 쓴 사람이 딱 4명, 많으면 10명이라는게 믿기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조금이라도 눈에 띌 수 있는 저만의 답변을 만들기 위해 사탐 내용이나 용어를 섞어 쓰려고 노력했어요. 물론 시간을 재면서 쓰는 실전 연습 때에는 생각나지 않는다면 쓰지 않고 넘어갔지만 다시 쓰기를 할 때에는 사문이나 생윤 자습서를 옆에 두고 억지로라도 넣으려고 연습했었어요. 그래서 결국 성신여대 답변 쓸때에는 ‘사회문화 교과서에 나오는 문화지체 현상처럼 ~~’ 이런 식으로 녹여서 쓸 수 있었어요.
그리고 행동경제학 프린트 등등 읽어보면 도움이 되는 자료를 선생님께서 많이 주시니깐 꼭 읽어보시길 바랄게요. 그 내용이 시험에 나올 확률은 적지만 지문을 읽을 때의 이해도나 배경지식이 달라지니깐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 그런 프린트는 공부하다 피곤할 때 짬 날 때 읽으세요. 그리고 수업이 끝난 뒤에는 교실 앞에 있는 원고지 두장씩 가져가서 다시 써보는 연습도 해야 된답니다. 그리고 시험장에 꼭 핫팩 들고 가세요. 아 그리고 만약에 시험 두개를 하루에 봐야 해서 이동 시간이 애매하다면 퀵 불러서 오토바이 타고 다음학교로 가세요. 저도 성균관대학교랑 건국대학교 시험시간이 애매해서 오토바이 타고 움직였어요. 부끄러울 수 있는데 또 타면 재미있으니깐 이용하세요. 그리고 수업 들으러 갈 때 노트 꼭 챙겨가세요 필기할 내용이 많습니다. 그리고 가로로 놓고 칠판에 있는 내용은 기본, 선생님이 적지는 않지만 하시는 말들 ‘아 이거 꿀팁인데’ 싶으면 진짜 다 적으세요. 집 가면 다 까먹습니다. 그리고 궁금한 거 첨삭해주시는 쌤들한테 많이 물어보세요. 도움 진짜 많이 됩니다. 그리고 동국대는 떨어지기는 했지만 꿀팁을 드리자면 불교학교라는 걸 잊으시면 안됩니다. 항상 마지막에 ‘자비’ 이런 내용이 녹아 있어야 돼요.
그리고 시험 들어가기전에 내가 읽을 종이를 한 장으로 축약해서 만들어가세요. 수능 때도 과목별로 시험 보기 전 읽을 종이 만들어가듯이 말이죠. 저는 문제를 훑어서 개요를 짜는 순간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100분동안의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듯 매 순간 내가 취해야 될 행동강령을 써갔던 것 같아요. 이러면 놓치는 부분도 없게 되고 시험 시간에 방황하거나 당황하지 않게 돼요. 그리고 이 종이를 시험 직전 말고도 눈에 익숙해지게 그 전에 계속 읽어 놓아야 돼요.
아 그리고 수능 공부 보다 논술이 우선순위에 있어서는 안됩니다. 최저를 맞춰야 되는 거는 기본이며 논술은 논술대로 열심히 하는 것일 뿐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수능이에요. 내가 논술을 쓰는 대학을 정시로도 갈 수 있게 끔 열심히 해야 돼요. 수능은 노력을 배신하지는 않지만 논술은 솔직하게 말하자면 배신할 수도 있거든요. 논술 결과는 아무도 예상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나에게 더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는 시험인 겁니다. 그래도 운과 기회는 합격의 문턱 앞에까지 온 사람에게 오는 법이니 끝까지 노력은 해야 되겠죠.
논술은 언제 시작했는냐 얼마나 공부했느냐가 중요하기 보다는 어떻게 어느 정도의 농도로 공부했는냐가 핵심인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주변에서, 그리고 이채린 쌤께서 이런 말을 할 때마다 남 얘기 같이 들렸어요. 그래서 마지막까지 제가 논술로 대학을 갈 것이라고는 상상도 기대도 안했었던 것 같아요. 발표가 나는 그 날도 그런데 입시가 이렇게 끝나고 ‘논술은 언제 시작했는지는 중요치 않다’라는 이 말의 산증인이 되보니 너무 이해가 되고 맞는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수능이 끝나는 순간 부터의 그 몇일이나 일주일이 저에게는 정말 의미있었던 것 같아요. 그 때 긴장 놓지 말고 열심히 하세요. 수능이라는 시험이 끝난 것일 뿐이지 입시가 끝난 것은 아니니깐요. 우리의 목표는 수능이 아니라 입시라는 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니깐 지금 이렇게 고3 생활의 피 같은 시간을 내서 저의 합격 수기를 읽는 이 순간도 늦지 않았으니 걱정하지 말고 포기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논술은 될놈될이다. 내가 그 될 놈일 수도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