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중앙대 수시 인문학부 합격 : 이지현(서문여고)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수시 논술 전형으로 중앙대학교 인문대학에 합격한 이지현입니다.

우선 저는 두 번의 수능을 치렀습니다. 현역 때 다섯 번의 논술 시험을 응시하고 모두 낙방했던 경험이 있었던 제가 70대 1이 넘는 논술전형 경쟁률을 뚫고 이렇게 논술 합격자로서 합격수기를 작성하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저는 논술전형에 합격했던 친구들의 추천으로 6월부터 이채린 선생님의 논술 수업을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6평 성적에 맞추어 연고대반을 수강했었는데, 여름방학특강 직전인 이 시기에는 선생님께서 연세대, 고려대 논술 기출 문제 뿐만 아니라 논술 문제가 까다로운 몇몇 학교들의 기출 문제도 병행하여 진행하시기 때문에 여러 유형의 문제를 익히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처음 몇 주 동안의 선생님의 수업은 저에게 지금까지의 논술 수업에 대한 회의가 들 정도로 새롭고, 조금은 어려운 수업이었습니다. 저는 고2 겨울 방학 때부터 고3때까지 약 1년간 대치동 대형 학원에서 논술 수업을 수강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시 불합격을 경험했던 저는 올 해 다시 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것이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수강했던 첫 수업에서 저는 여태까지의 저의 논술 공부 방법과 풀이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다른 강사분들은 대체로 대학이 선호하는 답안 구조 및 작성 요령에 거의 중점을 두셨던 반면 이채린 선생님께서는 철저하게 내용위주로 제시문의 표면적, 단선적 이해가 아닌 이면을 읽는 것을 강조하시며 제시문의 올바른 독해가 기본임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이전까지 저는 형식과 요령 위주의 답안 작성을 해왔는데 저의 습관을 고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에 셀 수 없이 많이 풀어봤던 대학별 논술고사 기출문제 또한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이채린 선생님께서는 늘 여러개의 제시문 전체를 관통하는 매커니즘과 논리 구조를 읽을 수 있도록 강조해주셨기 때문에 익숙한 문제들도 이러한 새로운 시각을 통해 다시금 보게 되었습니다.

여름방학 특강까지 논리적 독해의 기본을 다진 후 진행되는 추석 특강 및 10월 초부터 시작되는 대학별 논술 파이널 특강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학마다 선호하는 답안의 구조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러한 구조를 익히는 시기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특강 기간 중에도 이채린 선생님께서는 답안 형식이 조금은 선호 방향과 거리가 멀거나 어휘가 화려한 글이 아니더라도 논리적 근거가 확실한 답안을 작성하시는 것을 늘 강조하셨습니다.

이채린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논리적, 심층적 독해와 제시문 전체를 관통하는 논리적 구조는 수능 후에 치러진 중앙대 논술시험을 응시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막상 논술 시험을 보러가면 시간이 부족하거나, 긴장으로 인해 제시문 독해가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중앙대는 1번 문제에서 공통 소재를 알려주지만 매우 추상적이기 때문에 결코 쉽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제시문을 독해하는동안 계속해서 한 글자, 한 글자가 의미하는 바와 여러 개의 제시문 전체를 관통하는 논리적 구조를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선생님의 수업을 수강하면서 열심히 제시문의 논리적 독해를 연습했기 때문에 답안의 구조가 자연스레 잡히기 시작하였고 문학작품 또한 정해진 매커니즘 내에서 읽혀졌기 때문에 작년에 문학작품에서 당황하며 엉뚱한 답을 써내려갔던 것에 비해서 수월하게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논술 난이도가 높다고 소문난 타 대학에서 예비번호를 받았던 것도 이러한 지침에 충실한 답안을 작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수업을 열심히 귀담아 듣는 것은 학생의 기본이지만 논술 공부에 있어 리라이팅이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답안 작성 후 첨삭선생님들께서 제 답안과 평가지에 빼곡히 답안의 장, 단점과 개선점을 적어주시면 이채린 선생님의 해제 강의와 비교해가면서 내가 계속 유지해야할 장점은 어떤 것인지, 어떤 부분에서 독해가 제대로 되지 못했는지 파악을 해야합니다. 또한 답안의 개요를 다시 작성해보면서 자신의 문제점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내가 썼던 개요와 비교해보면 어떠한 논리적 근거를 빠뜨렸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개요작성 연습도 실전으로 넘어가면 그동안의 경험이 축적되어 논술을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매끄럽게 작성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시간 내에 글을 작성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합니다. 또한 저는 같은 수업을 수강하던 친구와 수업이 끝난 후 수업 내용을 곱씹어 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어떤 훌륭한 수업이라도 자기 자신이 습득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시 지원은 논술전형에 응시해도 후회없을 만큼의 학교까지만 지원하시되 자신의 성적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이상향만을 지원하는 것은 어쩌면 무모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중앙대까지 안정지원을 했었고, 수능 점수가 평소보다 하락했어도 이러한 원서 전략 덕에 수시로 대학교 진학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수능 후에 의기소침해있던 저를 격려해주시고 논술 전형 합격으로 이끌어주신 이채린 선생님, 유쾌한 수리 논술 강의를 진행해주신 강현우 선생님과 그동안 제 엉망인 글을 첨삭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첨삭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수험생분들 수능, 논술공부 열심히 하셔서 꼭 목표 대학에 진학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