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국외대 수시 경영학과 합격 : 조민경(숙명여고)

✀우선 논술에 관해서 시작시기, 지원요령, 시간배분 및 볼펜, 작성 시 요령 정도로 나눠서 설명해 드릴게요. 사실 저도 원하는 과가 정시만 지원할 수 있어서 늘 정시로 갈 생각을 했었고 논술을 잘했던 게 아니라 운이 좋았던 것 같고 논술 시작도 늦었었는데 여러분에게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얻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 수능 보고나면 논술이라는 희망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알 수 있을 거예요. 근데 정말 1년 동안 입시하면서 깨달은 점, 후회했던 점 등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내용들 많이 썼으니까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

✀시작시기; 논술 준비하기 전에도 계속 논술은 로또다 운이다 라는 말을 들어서 굳이 다른 친구들처럼 고1, 고2 때부터 빨리 논술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일찍부터 방학 때 논술에 투자할 만큼 수능성적이 좋지도 않아서 저도 왠지 다녀야 할 것 같고 빨리 준비해야 할 것 같아서 초조했는데 일찍부터 준비했지만 논술을 전부 떨어지고 재수해서 좋은 정시 성적으로 대학을 갔던 저희 언니를 보니 일찍 다니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물론 일찍부터 다녀서 논술로 대학 간 친구들도 많이 있긴 해요. 그렇지만 진짜 수능 공부도 많이 부족하고 내신도 좋지 않은데 논술에만 의지하며 학원비만 많이 쓰고 자기가 못하는 과목은 그냥 버리고 다른 걸로 최저 맞추지 뭐 하는 친구들은 정말 다들 한심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어쨌거나 그냥 늦게 다니면 떨어지고 일찍 다니면 붙는다. 일찍 시작하면 붙는다는 보장이 있다. 이런 건 아니라는 뜻인데, 저도 여름 방학 때 이채린쌤의 올인원 베이직부터 시작해서 늦게 시작한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했어요. 그때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걸 꼭 알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논술학원 가도 글 쓰는 시간에 핸드폰 하고 자고 쉬고 이런 애들 많은데 그럼 일찍 다녀봤자 아무 소용없는 거죠. 결론은 시작시기에 연연하지 말고 순간순간 모든 논제에 최선을 다해서 글 쓰는 연습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시간배분 및 볼펜 관련; 그리고 올해는 제가 본 대학 중에서는 외대, 경희대가 볼펜사용이 의무인 학교였는데, 볼펜사용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요. 왜냐하면 샤프로 쓰면 일단 쓰고 지우면 되는데, 볼펜은 수정테이프도 허용을 안 해줘서 연습지에 샤프로 한번 써보고 남은 시간을 쪼개서 그걸 볼펜으로 답안지에 옮겨야 하거든요. 전 외대 시험 볼 때 그거 옮기다보니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꼼꼼하고 예쁘게 쓰던 글씨가 점점 날아가서 별로 느낌이 좋지 않았는데 붙은 걸 보니 글씨에도 과도하게 연연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특히 글씨, 분량(성대, 이대는 제한이 없었어요) 등 외적 요인에 신경 쓰는 친구들이 많은데 정말 글씨가 좀 별로여도 분량이 좀 적어도 핵심 내용만 담고 있다면 합격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사실 논술 오래 하고 나서도 문장 마무리 할 때 제시문은 ~라고 주장한다. ~라고 이야기한다. 등의 문장 마무리 하는 것도 이렇게 해도 되나 걱정했고 막 어릴 때 했던 논술처럼 서본결 형식으로 해서 막 도입을 거창하게 써야 하나 싶었는데 대입 논술은 정말 달라요. 정말 핵심 내용 담는 것이 중요하니까 그런 건 저도 걱정했었는데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니까 다른 것에 집중하세요. 대부분의 대학들이 원고지를 사용하다보니 원고지 사용법도 난 잘 모르는데 어떡하지 할 필요도 정말 없으니까 논술의 본질인 내용 자체에만 집중하길 바라요. 그리고 논술도 시간제한이 있다 보니 시간 안에 이채린 쌤이 알려주시는 대로 연습하며 빠르게 논제 분석하는 것 익히고 구성을 잘 짜서 쓰는 게 중요해요. 그러니까 처음엔 너무 시간에 쫓길 필요는 없지만 나중에 가서는 학교별 작성시간 타이머 맞춰놓고 시간 안에 실전처럼 연습을 많이 해보는 것도 시험장 가서 긴장하지 않고 평소처럼 쓸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지원 요령 관련; 그리고 가끔가다 보면 학교에 수능성적도 전혀 높지 않은데 논술에 목매면서 자습시간에도 논술하고 논술로 대학 가겠지 뭐 라는 마인드로 논술만 믿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건 옳지 못한 것 같아요. 솔직히 논술도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최저등급도 있고 논술이 워낙 경쟁률이 세다보니 붙을 거라는 보장을 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일주일에 한번 주말에 학원갈 때 열심히 글 쓰고 해설수업 듣고 평소에는 수능공부에 매진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수능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서 논술에 시간 많이 안 뺏기려고 노력했거든요. 그리고 논술 지원할 때, 최저등급 맞춰본 적도 거의 없는데 왠지 열심히 하면 붙을 것 같고 논술도 열심히 쓰면 붙을 것 같으니까 성적에 안 맞게 연고대 등 높은 대학만 준비하는 친구들도 꽤 많아요. 특히 첫째인 친구들이 많이 그러는데, 수능 전 논술인 연대논술을 수능 공부 시간 쪼개면서까지 준비했지만 결국 수능보고 최저를 못 맞춰서 ‘왜 보러갔지’ 하는 친구들도 엄청 많아요. 수능을 잘 본 친구라면 그 최저가 메리트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최저로 걸러질 거예요. 그러니까 재수를 전제하고 입시를 하는 게 아니라면 적절히 봐서 최저 낮은 대학들도 같이 열심히 준비하는 것도 필요해요. 참, 여러 대학들이 인문계더라도 수리논술을 보고 있는데 고려대 같은 경우는 모든 과에 수리가 있고 경희대 사회계 한양대 상경 등등도 인문논술과 수리논술을 같이 보고 있어요. 우선 처음부터 자신이 수학을 못한다고 수리논술을 배제할 게 아니라 한번 수리논술에 대해서 알아보고 시도해본 후에 이 정도는 하겠다 싶으면 수리논술이 포함된 학교를 지원해도 괜찮고 아니라면 수시 카드를 한 장 버리는 거나 다름없으니까 잘 생각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내가 쓴 과가 수리논술을 포함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건 필수예요.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수리논술 있는 학교들 잔뜩 썼다가 후회하는 친구들, 막연히 수리논술을 두려워 하다가 막상 실전에 수리논술이 정말 단순계산으로 출제되어서 후회하는 친구들, 두 경우 모두 정말 많으니까 잘 생각해야 해요.

✀논술 전반에 대해서; 수능 잘 보면 논술 안 보러 가면 되는 거니까요. 그리고 논술 공부를 시작할 때, 처음엔 뭘 어떻게 써야하는지도 막막할 텐데 그건 베이직 반이 다 있으니까 기본부터 차근차근 이채린 쌤께서 알려주시니까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수학공부 하는 것처럼 이제 좀 잘하는 것 같다 이런 느낌이 든다기보다는 논술 실력이 늘고는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대부분 들 텐데, 한 장 한 장 써가면서 자연스럽게 실력은 늘고 있는 거니까 회의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논술 작성 자체에 관해서라면 저보단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게 더 많이 도움될 것 같아서 많이 쓰지는 않을게요. 다만, 논제 분석할 때 각 문단마다 옆에 핵심 포인트 같은 것 쓰라고 선생님께서 많이 강조하실 텐데 그건 시간이 아까운 것 같아 보여도 막상 쓸 때 정말 도움 되니까 꼭 그대로 따라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전 문제풀기 전에 논제가 3개라면 3개다 읽어보고 제시문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모든 논제가 그런 건 아니지만 가끔 아래 논제나 다른 제시문의 도표 같은걸 통해서 논제가 요구하고 있는 바가 뭔지 조금이나마 도움을 얻을 때가 있기 때문이에요. 다른 논제요구 순서대로 글쓰기, 비교 비판 참고 등등의 지시를 어떻게 활용하여서 잘 쓸지는 선생님께서 자세히 알려주실 테니 굳이 강조하지 않을게요. 정말 수능공부 할 시간 쪼개서 논술학원 간 거니까 차라리 논술학원에서 열심히 하지 않을 거면 그냥 수능 공부를 하세요. 학원에서는 정확히 시간재서 실전처럼 해주기 힘들 수 있으니까 다른 친구들 쉬엄쉬엄 한다고 같이 쉬지 말고 본인이 책임져서 타이머 맞추고 실전처럼 써서 정말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글을 써야 해요. 그리고 선생님 해설 수업이 시작되면 선생님도 말씀하시겠지만 모든 칠판 필기를 전부 다 받아 적으려 하지 말고 본인이 요약해놓은 키워드랑 비교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는 게 더 중요해요. 다 받아 적어 봤자 다른 과목처럼 뭐 다시 그 필기들을 나중에 볼 일도 거의 없고 오히려 적는 거에만 집중하게 되거든요. 선생님이 뭘 강조하시는지, 내가 놓친 부분은 무엇인지에 집중하면서 열심히 ‘듣고 이해’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논술은 수학처럼 답이 딱 하나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니까 굳이 선생님 해설대로 무조건 해야지 라는 생각은 할 필요 없어요. 그냥 정해진 범주 내에서만 쓰면 되는 거니까 너무 생각을 억압할 필요는 없되 논술도 학교마다 다르긴 하나 답이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아 그리고 첨삭 선생님들을 잘 활용하는 것도 정말 중요해요. 이채린 쌤의 첨삭 선생님들은 정말 모든 학생들의 글을 정성껏 읽고 한 문장 한 문장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바꾸면 좋을 지 까지 자세히 알려주시거든요. 모두 논술 전문가이신 분들이니 첨삭 15분가량 하는 시간을 아무 생각 없이 흘려듣지 말고 귀 기울여서 내가 부족한 부분이나 감점요인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야 해요. 그리고 이게 왜 잘못된 건지 궁금하거나 이런 접근은 어떨까 하는 게 있다면 첨삭 선생님께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것도 좋아요. 늘 첨삭이 끝나면 첨삭 선생님께서 질문 없냐고 물어보실 텐데 아무 생각 없이 없다고 하는 것보다는 작은 의심거리라도 놓치지 말고 첨삭 선생님께 여쭤 보는 게 본인한테 다른 글 쓸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첨삭 선생님께서 첨삭지에 써주신 글들도 꼼꼼히 꼭 읽어봐야 해요. 내가 쓴 글이 어느 부분이 어떤 이유로 잘못되었다거나, 이 부분은 정말 훌륭하다거나 하는 많은 피드백들을 주시니까 꼭 확인하세요.

✀마지막으로 늦게 시작했더라도 수능 성적이 낮더라도 글을 못 쓰는 것 같더라도 위축되지 말고 내가 이 엄청난 경쟁률을 어떻게 뚫고 합격하지 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져서 시험장에서 최선을 다해서 간절한 마음으로 쓰고 나오시면 합격할 수 있을 거예요!

끝으로 요약하자면 수능 공부와 논술을 적절한 균형으로 두기, 너무 논술만 믿지 않기, 본인 성적에 맞춰 최저가 너무 높은 대학은 ‘피하는 등의 전략 잘 짜기, 시작 시기는 전혀 상관없으니 늦었거나 일찍 했거나 매번 최선을 다해서 글쓰기, 첨삭시간 잘 활용하기, 시간 배분 및 실전 연습하기’ 등을 강조할게요. 1년 동안 논술이든 수능이든 균형을 잘 맞춰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최선을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