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이화여대 수시 스크랜튼 국제학부 합격 : 오유진(동탄국제고)

평소 많은 대외활동과 교내외 토론활동을 통해서, 나는 ‘말’을 하는 것에 있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면접을 통해 사람을 뽑는 곳에 지원하여 불합격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학생을 파악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짜인 대입면접은 알량한 말솜씨로 되는 것이 아니었다.

면접 준비를 하면서 뼈저리게 깨달은 건, 말을 잘하는 사람과 깊이 있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신윤진 선생님은 말을 조리 있게 하는 방법에서 그치지 않고, 생각하는 방식을 가르쳐주셨다.

1차 서류를 통과하고 2차인 면접에 올 정도의 아이들이라면, 말을 조리있게 할 수 있는가의 여부로는 변별이 많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몇 백 명의 학생들 사이에서 인상을 남기려면 답변 내용에 차별성을 부여해야 한다. 누구나 생각해낼 수 있는 진부한 답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바라볼 수 있다면, 대학에서도 수학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신윤진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신장된 능력은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하나의 일관된 논리를 정립하는 능력인 것 같다. 매 수업을 갈 때마다 새로운 팁을 얻을 수 있었고, 그걸 계속 고쳐나가면서 나만의 면접 요령을 익힐 수 있었다. 또한 신윤진 선생님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적성, 생기부 내용, 지망학과까지 다 고려해주시면서 답변의 방향을 알려주시는데, 이것이 대학에서 요구하는 전공적합성을 나타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선생님과의 수업이 매일 있는게 아니다보니, 나는 노파심에 학원을 하나 더 다녔었는데, 정말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우선 신윤진 선생님 수업과는 달리 대부분의 면접 학원들은 정말 정형화된 면접 방식을 가르친다. 들어올 때의 인삿말부터 앉는 자세, 손과 발의 위치까지 모든 걸 조언해주고 가르쳐준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면접에서는 ‘학원맞춤형의 만들어진 인재’라는 느낌을 주게 된다. 답변의 구조 또한 기승전결이 항상 똑같았다. 면접이 가까워질수록 그런 정형화된 방식에 나를 끼워 맞추는 것이 힘겨워져서 나는 그 학원을 끊고 신윤진 선생님의 수업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그것이 옳은 선택이었다고 아직까지 굳게 믿고 있다.

말하기에 자신이 있었던 나는, 학교에서든 타 학원에서든 면접에서만큼은 지적을 받지 않았었다. 막힘없이 술술 답변을 풀어내니, 얼핏 들으면 잘하는 학생으로 비춰졌던 것 같다. 하지만 신윤진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며 내 답변의 깊이가 얼마나 결여되어있는지, 또 나의 논리에 허점이 얼마나 많은지를 돌이켜보며 겸손해질 수 있었다. 이 경험이 내가 대학을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생님의 수업은 나에게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항상 질문을 들으면 가장 전형적이고 일반적인 답변이 무엇일지, 소위 말해 ‘정답’이 무엇인지를 항상 고민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생각한 이상적인 답변이 나의 생각과는 달라도, 그걸 끼워 맞추려 노력하고 정해진 답변을 위한 재료를 지문에서 찾기에 바빴다. 다시 말해, 답변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문제에 정답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타당한 논리와 근거를 갖추기만 한다면 그것이 다 정답이라는 것을 알려주셨고, 그 이후로 나는 답을 먼저 생각하고 그에 맞는 근거만을 선택적으로 채택하는 것이 아닌, 내가 발견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재료를 발견하고 그것들이 가리키는 것을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물론 지문에서 더 많은 근거를 찾고 활용하니 답변의 질도 향상되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답변에 나의 사고를 끼워 맞추지 않으니 ‘나’라는 사람을 보여줄 수 있었다. 정답이 아닌 것 같다는 이유로 내가 생각해 낸 기발한 답변들을 포기하거나 내치지 않았고, 오히려 나만의 논리를 세우며 조리 있게 풀어낼 수 있었다. 혹시라도 신윤진 선생님의 수업을 들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면, 그러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선생님의 수업은 내가 면접을 대하는 태도, 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 논리를 세우는 방법 등 비단 대입 면접 뿐 만이 아니라 인생에서 소중한 자산이 되어 줄 교훈을 가르쳐주었다. 여러 학원에서 여러 수업을 들은 만큼, 확실히 단언할 수 있다. 신윤진 선생님의 수업은 단순히 ‘면접반’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하기엔 그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해준다. 미래의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이 수업을 듣기로 결정한 것은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일 것이라고 격려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