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성균관대 수시 교육학과, 이화여대 국어교육과 합격 : 정지은(숙명여고)
안녕하세요! 성대 교육학과와 이대 국어교육과에 합격한 숙명여고 정지은입니다. 저는 작년 11월부터 이채린 class 듣기 시작해서 이화여대 파이널까지 이채린 쌤 강의를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연고대반이어서 성대 수업을 많이 듣지는 못했는데(다 합쳐봐야 10번도 안 될 거예요) 합격해서 정말 기쁩니다. 아무튼 제가 고3때 가졌던 의문이나 고민을 여러분도 가지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조언이 여러분의 합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사실 전 논술 시험장에 들어가기 직전까지도 논술이 너무 막막하고 힘들었어요. 학원에서 나오면서 친구들과 “오늘도 쓰레기를 쓰며 연필의 흑연을 보람차게 낭비했다”는 말을 자주 했을 정도였거든요. 고3 생활을 하다보면 논술뿐만 아니라 공부 자체에 대해서도, 나아가 인생에 대해서도 막막하고 회의감이 많이 들 거예요. 슬럼프라고들 하는데, 그런 거창한 말 필요 없이 그냥 내가 이 세상에서 최고로 쓰레기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그런데 그건 다 여러분이 차고 넘치게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드는 생각입니다. 논술이 너무 어렵고 힘든 건 여러분이 한 단계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제시문 분석은 해도 해도 어렵고, 그냥 논술은 운이다, 라는 게 맞는 말 아닐까 싶겠죠. 하지만 논술은 절대, 절대 운이 아니에요! 노력이 배신하지 않는 게 논술입니다. 오히려 수능이 운이죠. 저는 리라이팅은 많이 못했지만 이채린 선생님 수업을 듣고 난 후 복습은 꼭 했어요. 제시문 분석 다시 해보고, 해제들 읽으면서 내가 놓친 게 뭔지 다시 보고, 수업 때 이채린 쌤이 하시던 말씀 다시 생각해보면서 내가 저 생각을 할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했어요. 그리고 작은 노트에 내가 오늘 논제에서 놓쳤던 것, 그리고 쌤이 말씀하시는 부분들을 적었죠. 그리고 다음 주에 첨삭을 받고, 종이 뒷면에 첨삭받은 것을 요약해서 적어놨어요. 그 후 시험 직전에 빠르게 돌려봤습니다. 정말 도움 많이 됐어요, 꼭 해보세요!
그리고 내신 안 좋으신 분들, 너무 걱정은 마세요. 저는 숙명여고에서 내신 3.85였어요. 게다가 수능도 등급이 11213이었습니다. 정시로는 성대 교육학과가 적정~불안 사이였어요. 제가 9월 모의고사 때 12111이었나 맞아서 반에서 1등하고 전교에서 십 몇 등 했거든요. 한국지리 하나는 자신 있었던 제가 수능에서 3등급을 받았고, 영어는 늘 안정적 1등급이었는데 수능에서는 2등급이 나왔어요. 여러분, 정시가 이렇습니다. 정시 하나만 보고 논술 등한시하거나 내신 완전히 놓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 없어요. 3학년 1학기 까지는 꼭 내신 열심히 하세요. 저는 2학년 때 까지는 내신이 4점대였습니다. 3학년 1학기 때 수능특강을 완전히 외울 정도로 내신을 해서 겨우 3점대로 올렸어요. 논술에서 중요도는 수능-논술-내신 순서예요. 일단 최저 정말 중요하고요.(최저는 되겠지 라고 생각하는 애들 중에 최저에서 광탈한 친구들 많습니다.) 그 후에 논술 잘 쓰는 거는 뭐 당연히 중요하고요. 내신은 3점대까지만 유지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공부법에 대해서 조금 써 볼게요. 우선 저희 학교 내신은 정말 힘들기로 유명하잖아요? 특히 영어, 국어가요. 전 내신이 위에서 말했듯 많이 안 좋아서 더 말하기 부끄럽지만, 저희 학교 내신은 그냥 다른 방법 없고 외워야 해요. 3학년 때도 똑같습니다. 숙명 여러분, 힘들더라도 수특 외우세요! 수능 때도 도움 많이 됩니다. 생각 외로 3학년 때 연계 교재 볼 시간이 없고 딱히 필요성도 못 느껴요. 내신 할 때 내신 핑계로라도 많이 봐 두시는 게 좋아요.
수능 얘기를 조금 할게요. 제 국영수탐탐 성적이 백분위 기준 99/95/96/82/99였습니다. 표점 합 523이었고요. 제가 자신 있었던 과목은 국어였어요. 제가 국어를 잘 봤던(97점) 큰 이유는 실전 모의고사를 많이 풀었고, 9~10월, 즉 파이널 기간 때 제 패턴대로 매일매일 똑같이 공부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능 이틀 전까지 국어 기출 분석을 했고, 실전 모의고사는 수능 1주일 전에 모두 끝냈습니다. 기출 정말 중요하고요, 본인의 독해법과 문제 푸는 법을 완전히 굳힐 때까지 반복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감을 잃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푸셔야 하고요. 파이널 개강을 하면 대치동에 실모가 넘쳐나요. 전 그 중에 제일 어렵다던 선생님 모의고사를 현강을 들으며 풀었어요. 실모는 무조건 현강 들으며 풀어야 해요. 그 좁디좁은 강의실에서 정말 너무 어려운 문제를 80분 딱 재고 푸는 건 정말 극한의 상황이거든요. 대비는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또 수능공부에서 제일 중요한 건 패턴이에요. 전 9월 모의고사가 끝나자 마자부터 아침 7시 20분에 등교해서 그 때부터 9시 반까지 2시간동안 국어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9시 반부터 11시 20분까지 수학 공부를 하고, 점심을 먹었어요. 그 후 12시 반부터 2시 반까지 영어를 했고, 그 후에 2시간 동안은 사탐을 했습니다. 말도 줄였고 화장실 갈 때만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했어요. 그리고 학원을 가거나, 학원이 없을 땐 집에 와서 거의 쉬었어요. 본인의 패턴을 잡고 그 날 할 일을 그 날 다 했다면 쉬는 시간이 얼마가 되던 상관없습니다.
고3 때 슬럼프가 크게 오는 때가 총 세 번 있어요. 4~5월에 한 번, 여름 방학 때 한 번, 9월 모의고사 끝나고 한 번. 저는 4~5월에 내신 준비에 바빠서 슬럼프 올 겨를이 없었고 여름 방학 때 정말 크게 왔어요. 내가 잘 해 온 게 맞나? 논술은 정말 답이 없는데, 그렇다고 정시로 가는 것도 무리겠지? 등등. 그게 다 여러분이 열심히 해서 그런 거예요. 저는 그 때 슬럼프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 보자라고 생각하고 매일 매일 자습실에 나가서 이 악물고 했어요. 슬럼프가 크게 오면 정말 힘들 텐데 그럴 때마다 내가 차고 넘치게 열심히 하고 있구나, 하고 스스로 다독여주세요.
여러분, 고3은 많이 힘듭니다. 외롭고,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극한의 상황에 많이 마주할 거예요. 논술도 정말 어렵고요. 그런데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수능날이고, 어느 순간 논술이 끝나있어요. 그러니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힘들 땐 좀 쉬어가면서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논술은 이채린 선생님 말씀대로 하시면 돼요. 저는 성대 분량 채워서 낸 적이 드물 정도였고 마지막까지 첨삭 종이엔 빨간 글씨가 가득했어요. 이대는 고려대 시험 보고 학원까지 달려와서 이채린 선생님 수업 듣고 다음날 아침에 시험봤거든요. 그런데 1년 전액 장학금 받고 합격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좀만 더 힘내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