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고려대 수시 경제학과 합격: 장OO(경북외고)

수기를 작성하기에 앞서, 필자가 수강하였던 이채린 선생님의 수업은 고대/연대 특기자 전형 구술 방학 특강, 고대/연대 특기자 전형 Pre-Final, 고대 특기자 전형 Final이었음을 밝히며 후배님들의 수업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무엇이 도움이 되었는가

구술 합격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평가자에게 쉽게 정답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

기 위해서는 정답을 찾는 능력이 필요하다. 나아가 이를 위해서는 지문과 질문의 의도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채린 선생님의 수업은 여느 구술 학원들이 피차일반 기출문제의 정답을 해설해주는 것과는 달리 지문 및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는 힘을 길러주며, 이는 단 하나의 문제라도 스스로 풀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된다. 해설 중에도 끊이지 않던 선생님의 되묻는 질문들은 문제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주었고,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꼭 알아야만 하는 문제의 핵심에 스스로 도달하도록 한다는 것이 필자가 체감한 이채린 선생님 수업의 최강점이다. 덧붙이자면, 이채린 선생님께서 던지는 질문들은, 사과가 아닌 사과를 따는 방법에 대한 질문들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 보면, 다른 구술문제들에 대한 궁극적인 답 역시 찾아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수업을 잘 듣고자 한다면

이왕 수업 듣는 거, 잘 듣고 사과 많이 따가는 게 좋다. 그리고 이채린 선생님 수업에선 많은 사과를 딸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여러분이 얼마나 수업을 잘 듣는지에 달려있다. 먼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태도이다.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비싼 돈 주고 대치동에 와서 수업에 대충 임하는 학생이 있겠는가? 합격 수기에서 뜬금없이 태도를 이야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필자의 경험과 관찰에 따르면, 이채린 선생님의 강의실에는 대학 입시에서 성공하고자 하는 열의에 가득 찬 학생들이 모인다. 그 속에서 섣불리 대답을 뱉어내기는 쉽지 않다. 무엇 하나라도 틀리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질 때도 있다. 때문에, 수업 초기에는 필자가 마음먹은 대로 마음껏 수업을 활용하지 못하고 위축되는 경우가 있었다. 비단 필자뿐만 아니라 다른 수강생의 경우에도 자신이 준비한 대답을 머뭇거리지 않고 곧잘 말하는 친구는 몇 없었다. 중요한 것은, 이채린 선생님의 수업은 여러분이 지급한 수강료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높은 효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표면적인 분위기에 위축되어 있다면 여러분이 지급한 수강료의 반의 반도 안 되는 효용만을 얻게 될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여러분의 책임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필자는 면접 시뮬레이션에서 항상 먼저 발표하고자 노력했으며, 필자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속속들이 알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한 필자의 태도는 결국 필자의 입시 결과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확신한다. 다른 학생들이 먼저 대답하는 시간 동안 자신의 답을 더 구성하고, 다른 학생들의 답을 통해 보완을 거치는 것은, 선생님의 정확한 지적이 줄어들게 만든다. 문제는 이러한 점이 자신의 실력 덕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강생은 좋은 답변을 했음을 다행으로 여기게 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실력의 상승을 방해한다. 초기의 필자가 그랬다. 실전처럼 짧은 시간 동안 준비를 마치고, 먼저 틀린 점을 지적받은 뒤에, 다른 학생들과의 비교와 보완을 거친다면 실질적인 실력 향상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3. 어떻게 합격할 수 있을까

모두가 그렇듯 내신 관리, 전체적인 생기부 관리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분 주변에서 다들 지겹도록 할 것이므로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한 관리를 통해 1차 합격을 지나고 나면, 이전부터 이채린 선생님과의 수업으로 쌓아 온 데이터가 있을 것이다. 그 데이터를 끊임없이 분석하고, 결국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루에 한 시간만 투자하면 무려 여러 번이나 돌릴 수 있다. 이를 통해 도달해야 하는 목표는, ‘아, 이 문제 그거다.’가 아니다. ‘아, 이 주제 그거다.’가 되어야 한다. ‘기출이 중요해!’는 기출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기출 주제가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회독에 곁들여 비슷한 주제를 찾아보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까지는 사실 당연한 것이라서, 이 수기를 읽는 누군가는 피식 비웃을지도 모르겠다. 만약 데이터가 없다면, 기출문제(주제)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학교 입학처나 홈페이지에 다 있다. 바쁜 하루들을 보내다 보면 결국 면접일이 다가오게 된다. 면접 대기실에 있다 보면 조금은 긴장되기 시작한다고 한다. 필자는 원래 긴장하는 성격이 아니라 잘 모른다. 여하튼 긴장할 필요가 없다. 먼저, 긴장하면 떨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불합격하면 그 면접 고사장에 앉아계시던 교수님들도 그냥 동네 아저씨에 불과하다. 밑져서 뭐하겠는가. 최대한 이성을 찾고 괜히 기지개라도 켜며 긴장을 늦출 필요가 있다. 그리고 면접 고사장에 들어서면 정신 없이 준비한 것을 쏟아내고 나오는 것이다. 질문에 대한 생각이 필요하면 시간을 달라고 하면 되고, 답이 잘못되었다면 다시 답변하겠다고 요청하면 된다. 전혀 긴장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면접을 마치고 나오면 고작 10분 남짓에 그간 준비한 것이 다 마무리되었다는 것이 허무할 수도 있다. 요지는 이렇다. 긴장만 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일은 없다.

4. 마무리 지으며

사실 이 수기를 쓰며 필자보다 훨씬 훌륭한 후배님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필자가 아등바등 준비해온 것보다 훨씬 열심히 차근차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면접은 이렇게, 준비는 이렇게, 와 같은 소소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방법들과 노하우는 여러분의 입시에 충분한 동력을 제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느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동력과 올바른 방향이 필요하다. 직전에 언급했듯이 여러분의 동력은 충분하고도 충분하다. 그렇기에 방향을 잘 잡는다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방향 설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이채린 선생님의 수업이라고 확신한다. 모든 후배님들의 입시 성공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