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고려대 수시 불어불문학과 합격 : 한혜수(안산동산고)

혼자 논술을 대비할 때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기출문제를 인쇄해 풀어보고 모범답안을 읽어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물론 그 또한 많은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나 그것만으로는 해결되지않는 부족함이 존재했다. 특히 고려대 논술에는 독창적인 나의 의견을 적어야한다는 부담감에 논지의 방향을 잡는 것조차 쉽지않았다. 이러한 어려움은 전체적인 글의 작성을 매끄럽지 않게 만들었다. 제시문들의 내용은 모두 파악할 수 있었으며 각각 어떠한 주제로 전개되고 있는지, 어떠한 차이점을 갖는지 역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제시문들을 조합해 독창적 의견을 생각해내는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나는 사실 이 과정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곤했다. 그러다보니 주장에 대한 근거를 탄탄하게 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주장은 절로 허술한 모양을 띄게 되었다.

그러나 이렇듯 부족한 답안은 이채린 선생님의 고려대 논술 대비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통해 보완할 수 있었다. 이채린선생님의 고려대 논술 대비 클래스에서는 고려대가 요구하는 답안이 갖추어야할 요소 및 부정적으로 지적하는 요소에 대해 반복적으로 배웠다.

첫째로, 논술에서는 주어진 제시문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답안을 작성해야한다.

둘째로, 논술은 주어진 논제에 관해서만 이야기해야하되 독창적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한다.

셋째로, 구조에 관해 지켜져야할 규칙들이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이러한 반복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와닿지 않아 여전히 불안하고 여전히 부족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은 반박-재반박 구조에 관한 것이었다. 대안을 제시하고도 그 대안에 대한 한계점을 함께 적어야한다는 것이 복잡하게만 느껴졌다. 실제로 처음 ‘제도’를 논제로 하는 논술에 대한 풀이를 들을 때에는 이채린선생님께서 하시는 설명을 내 답안에 적용할 방법을 깨우치지 못했었다. 그러나 내 논술실려그이 변화는 수업을 거듭할수록 생겨났다.

랑케와 카의 역사적 사실에 관한 주장에 대해 논술할 때에만해도 나는 애매한 의견을 정해 아쉽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또한 반박이 부족하다는 지적 또한 함께 받아 속상했다. 그러나 세뇌에 가까운 반복적인 이채린 선생님의 수업내용을 수용해 답안에 그대로 반영한 결과 노비제에 관해 논술한 날에는 주장을 잘 정했을 뿐만아니라 다른 학생들이 지적하지 못한 요소까지 고려했다는 칭찬까지 받을 수 있었다.

수업을 통해 받은 도움은 이게 끝이 아니다. 이채린 선생님께서는 수업 마지막 날까지 고려대 기출문제 중 사회적 합의와 법을 바이블처럼 읽으라는 조언을 해주셨었다. 나는 선생님의 말씀대로 시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 기출문제의 요구와 모범답안을 읽고 또 읽었다. 놀랍게도 이는 시험 당일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사회적 합의와 법에 관한 기출이 이번 시험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이채린 선생님의 예상이 적중한 결과이다.

이번 고려대 논술은 공적결정이 갖추어야할 성격에 관해 물었다. 나는 문제지를 받고 제시문을 읽고 답안을 작성하기까지 수업때 배운 핵심 내용 중 어느 하나도 빼먹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거듭하며 답안을 마무리했다. 해결책을 제시함에 있어 조금 추상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구체적 사례를 덧붙였다. 첫째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여론조사의 활성화에 대한 제안이었고 둘째는 교육적 조치를 통한 대중의 계몽에 관한 제안이었다.

평소 수리 논술은 지나치게 서둘러 풀어야 할 정도로 논술 러닝타임을 촉박하게 사용하던 나였지만 시험 당일 만큼은 여유있게 수리 논술을 작성하고 또 논술 답안을 전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었다. 이채린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논술을 작성할 때 필수적으로 포함해야할 요소와 그렇지 않아도 될 요소에 대한 구분 기준이 머릿속에 세뇌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이채린 선생님 수업 덕분에 제시문을 읽음과 동시에 핵심 내용들을 분류해 정리하며 쉽게 내 주장을 정할 수 있었고 답안의 적재적소에 제시문의 내용을 포진시키는 방법 또한 어렵지않게 깨우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