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고려대 수시 경영학과,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성균관대 인문과학 합격 : 남윤진(진선여고)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일반전형(논술)으로 최초 합격한 남윤진입니다.

사실 수능이 끝나고 아토즈에서 고려대학교 파이널 논술 수업을 들었던 일주일은 저에게 1년의 수험 생활을 통틀어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평소 모의고사 성적보다 20점 가량 떨어진 수능 점수는 정시에서는 제가 생각하지도 않았던 대학밖에 지원할 수 없었고, 재수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논술로 과연 합격을 할 수나 있을까 하는 불안감속에서 일주일 동안 고대 논술 준비를 했습니다. 고려대 파이널 첫 수업부터 마지막 수업시간까지 김윤환 선생님께서는 항상 수업을 듣는 모든 학생들에게 너희들은 당연히 합격할 것이라고, 그래서 꼭 멋진 수기를 남겨달라는 부탁을 하시곤 했습니다. 그때 선생님의 격려와 위로를 받으면서도 저는 다른 애들은 몰라도 나는 절대 안 될 거야, 내가 논술로 합격하는 건 불가능할거야, 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선생님의 말씀대로 원하던 대학에 논술전형으로 합격을 해서 당당히 수기를 쓰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제 논술을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주신 김윤환 선생님께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아토즈에 처음 와서 들은 수업은 김윤환 선생님의 기실방 수업 이였습니다. 기실방을 들으면서 논술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던 저는 대입 논술에 대한 기초를 배우고 틀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썼던 글들은 지금 읽어보면 부끄러울 정도지만 김윤환 선생님께서는 논술을 시작하고 항상 자신감이 부족했던 저에게 할 수 있다며 많은 격려를 해주셨고 제 글의 장점과 고쳐야 할 점을 매번 지적해주셔서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글이 많이 늘 수 있었습니다. 김윤환 선생님이 직접 제작하신 교재에는 합격자들의 복원된 답안뿐만 아니라 실제 시험을 치른 선배들의 조언까지 담겨있는 등 자료가 너무 좋아서 혼자 복습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또, 어휘력이 부족했던 저는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단어 책을 틈틈이 읽으면서 글을 쓸 때마다 합격자들이 자주 사용했던 어휘 등을 사용하려고 노력해서 부족했던 어휘력을 보강할 수 있었습니다.

기실방 수업이 끝나고는 연고대 정규반을 들었습니다. 내신 때문에 수업을 한주도 빠짐없이 듣지는 못했지만 되도록 수업에 참가하려고 했고 매주 연대와 고대의 대학별 기출 문제를 풀었습니다. 유형별로 문제를 풀어보는 기실방과는 달리 실제 기출 문제를 푸는 정규반에서 주어진 시간 내에 글을 완성하는 건 매우 힘들었습니다. 정규반에 처음 합류하고 실전문제에 적응하지 못해 두 문항을 작성해야 하는데 한 문항만 겨우 완성하기도 했고 난이도가 있는 기출 문제를 풀 때는 제시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서 백지를 제출한 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윤환 선생님께서는 매 수업마다 중요한 지점들을 다시 확인시켜주셨고, 논술의 핵심 포인트들(개결시, 분구기, 주범수효목, 마지막 논술 시험을 치른지 한 달이 넘은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을 정말 세뇌 당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끊임없이 강조하셨기 때문에 몇 번 수업을 듣고 나서는 수업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 김윤환 선생님께서는 각 대학이 선호하는 답안의 형식을 정확하게 파악하시고 계셨기 때문에 수업 중간 중간 이야기 해주시는 팁들이 실질적으로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논술을 잘 하는 법’ 이라는 게 애매모호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김윤환 선생님께서는 합격자 답안을 같이 읽어주시면서 각 답안에서 어떤 부분이 가점을 얻었는지, 해당 대학이 어떤 방식의 논리를 좋아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집어주셔서 명확하게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정규반 수업을 들으면서는 일주일에 한번 논술 학원에서 논제를 작성하고 첨삭을 받고 수업을 듣는 네 시간 외에는 딱히 논술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고전했던 기출문제의 수업 내용을 복습 하는 것 외에는 첨삭 시간에 지적받은 점들을 되새겨보거나 선생님께서 매 시간 자료로 제공해주시는 우수답안 모음집을 읽어보는 것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다만 수업을 들을 때 선생님께서 따로 필기 하시는 내용이 아니더라도 스스로가 느끼기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프린트 물에 전부 필기해서 최대한 다음 논제를 작성할 때 적용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수업하기 전 두 시간 동안 글을 쓸 때는 제 나름대로 치열하게 제시문을 분석했고 항상 실전 시험을 보는 것처럼 답안을 작성했습니다. 물론 제가 과잉 해석을 하거나 제시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서 첨삭선생님들께 지적을 받는 부분들도 많았지만, 그런 과정 속에서 어느 정도 제시문을 바라보는 사고도 교정할 수 있었고, 지적받은 부분들을 고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비문이나 논리적인 측면에서의 오류도 많이 줄어든 좋은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논술 시험을 준비하면서 파이널을 모두 수강했는데, 정규반도 중요하지만 일주일동안 파이널에서 수업을 들은 게 합격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파이널에서는 가장 최근의 기출문제와 그 해의 모의 논술 문제를 다루는데, 일주일에 한번 글을 쓰는 정규반과는 다르게 파이널에서는 하루에 한편의 글을 쓰기 때문에 실제로 ‘감’도 확실히 잡히고 하루하루 지나갈수록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또, 저에게는 고대 파이널이 특히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모의 논술을 통해 예고한 것과 같이 포괄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서술하는 형식으로 크게 변화된 고대 논술을 여러 번 연습해서 익숙지 않던 유형임에도 불구하고 시험 당일 당황하지 않고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파이널 기간 때 특별히 논술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진 않았지만,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돌아와서 제가 쓴 답안과 우수 답안을 비교해 보면서 부족한 점을 찾아내려고 애썼습니다. 또, 제가 첨삭을 받으면서 지적받은 부분들이나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하신 내용들은 A4 용지에 적어서 논술을 보는 당일 들고 갔습니다.(예 : 비교를 하는 문제에서도 간단한 공통점 제시는 필요하다. 문장은 길게 쓰지 않고 최대한 간략하게 쓴다. 하고자 하는 말은 문단 앞에 두괄식으로 쓴다. 어떤 주장이든 두 가지 이상의 근거를 제시해야 설득력이 높아진다.)

아무래도 아토즈는 소수 정예가 아닌 대형 논술학원이고, 특히 김윤환 선생님의 수업은 수업을 듣는 학생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흔히 선생님과의 소통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생님들께 입시에 대해서 여쭤보거나 조언을 구하는 것을 많이 어려워하는 성격 이였음에도 김윤환 선생님께서는 사소한 고민에도 친절하게 답변해주셨습니다. 원서 접수 기간에 지원 대학과 학과를 정하는데 있어서도 조언을 해주셨고, 논술 전형 외에도 제가 준비했던 학생부 전형의 자소서 또한 피드백을 해주시는 등 학생이 요구하는 것들을 최대한 도와주시려고 하셨습니다. 1년 내내 논술 수업 뿐 아니라 수업 외적인 부분에서도 학생들을 신경써주신 김윤환 선생님께 여러 가지 면에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1년 동안 입시 준비를 하면서 제가 배운 많은 것들 중, 논술에 있어서 이번 2016 입시를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 여러분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이 어디인가를 잘 생각해서 원서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문제의 형식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선호하는 답안의 스타일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규반에 다니면서 최대한 여러 학교의 논제를 접해보면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유형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연대와 고대만을 비교해도 연대는 인문 논제가 2문제 출제되고, 상경대학에서도 수리논술이 포함되지 않지만 고대는 인문 논제가 1문제 출제되는 대신 상경대학은 물론 인문대학 역시 수리논술을 응시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정규반에서 성균관대 기출 문제를 풀면서 4문항이라는 많은 문제 수에 압도되어 시간 분배에도 매번 실패했고 유형도 저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응시하지 않았습니다. 또, 인문 논제를 작성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비교적 수리영역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연대보다는 수리 문항이 포함된 고대 시험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또한, 논술은 단순히 ‘논술 답안’만으로 합격하는 전형이 아닙니다. 논술 뿐 아니라 등급에 따라 차등적인 점수가 부여되는 내신과 최저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에 수능 시험도 논술 합격에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원 대학을 정할 땐 본인의 내신 점수와 수능 등급을 고려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시 지원의 기회는 6회로 제한되어 있고 본인이 논술 전형 뿐 아니라 학생부나 다른 특기자 전형을 준비하는 입장이라면 기회가 더 적어지기 때문에, 막연히 본인이 지원하고 싶은 대학을 우선시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자신의 위치에 맞게 대학의 스펙트럼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내신 점수가 등급 별로 차등적으로 점수가 부여되는데 급간 차가 비교적 큰 대학이 있고 작은 대학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내신에 있어서 불리한 점이 있다면 감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각 대학별 내신 반영 비율을 고려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시험을 치렀던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에 대해서 간단한 팁을 드리자면, 연세대학교의 경우 두 개의 인문논제가 출제되고, 각 1000자, 총 2000자의 글을 120분 내에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논술 시험장에서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완벽한 개요나 완벽한 서론을 쓰기 위해 시간을 쏟아 붓는 것은 금물입니다. 또 저는 1번 답안을 작성하기 이전 주어진 제시문과 표를 모두 읽고 개요를 짜기 시작했습니다. 주어진 모든 제시문들을 읽어보면 두 개의 문항이 지닌 연관성과 전체적인 글의 구성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파악이 되기 때문입니다. 고려대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문과이기 때문에 수리논술보다는 인문논술에 점수 면에서 훨씬 큰 비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리논술에 매달리다 인문논술에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수리 논술을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나 인문논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적당한 시간 분배를 해야 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이번 고려대학교 시험을 응시 할 때, 시간이 촉박했던 관계로 결론 부분을 수정하기 위해서 수리 마지막 문항을 아예 풀지 못했지만 큰 감점 없이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당일 시험이 시작되기 전 본인 확인의 절차등 대기 시간을 포함해 약간의 여유시간이 주어지는데 이때 두꺼운 자료집을 들고 간다면 괜히 부담감만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본인에게 필요한 내용만 정리한 A4 용지나 한 두 편의 우수 답안정도가 적당합니다. 본인이 준비해간 자료를 천천히 읽고 마인드컨트롤 하면 금방 긴장도 풀리고 차분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합격 소식을 전해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우스갯소리로 ‘논신(논술의 신)’ 이 아니냐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경쟁률이 사십대 일을 웃돌고 논술은 물론 학생부와 수능 최저학력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흔히들 복권이나 로또로 인식되는 논술 전형에서 가장 원했던 두 대학에 동시에 합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애초에 글쓰기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거나 탁월한 어휘력과 문장력으로 특별한 노력 없이 논술 전형에 합격한 사람이 아닙니다. 고3 내내 꾸준히 논술학원에 다녔지만 열심히 쓴 논술 답안임에도 불구하고 첨삭 선생님께 칭찬은커녕 지적만 받는 적도 많았고, 아무리 해도 논술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아 논술 전형을 포기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한 날들도 있었습니다. 논술을 준비하는 1년 내내 저는 끊임없이 좌절하고 깨지고 부딪혔습니다. 그러나 수없이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났기에 저는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었고 항상 꿈꿨던 수기도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쪼록 이 글을 읽는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 여러분들이 제 수기를 통해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고, 자신감을 얻어 2016 입시에서 모두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